세종특별자치시 아파트 매물이 1년 새 44%가량 급증하며 1만 건에 육박하고 있지만, 매매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당시 유입된 외지인 투자자와 다주택 공무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으나, 급매를 피하는 매도자들의 '버티기'와 신규 공급 부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물은 9784건으로 전년 동기(6803건) 대비 2981건 증가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매물 증가율이다. 이 같은 매물 급증의 1차적 원인은 팍팍해진 다주택자 규제와 더불어, 최근 다주택 공무원을 주택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공직 사회 내 불이익 우려가 커지며 세종 내 30.6%에 달하는 외지인 소유 주택이 빠르게 시장에 나오고 있다. 다만 항간에 떠돌던 '다주택 공직자 승진 배제'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팩트체크됐다.
쏟아지는 매물에도 집값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1401건으로 지난해 1분기(1391건)와 유사해 매수 수요는 철저히 정체된 상태다. 그럼에도 가격이 방어되는 이유는 대다수 매도자가 자기 자본 비율이 높아 굳이 가격을 낮춰 급매로 처분할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매수 대신 전세를 택하는 관망 수요가 두터워진 데다, 세종시 내 신규 입주 물량마저 부족해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섣불리 매매로 돌아서지 않는 '지연된 전환' 현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현상은 세종을 넘어 충청권 부동산 시장 전반의 눈치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세종시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 공무원들의 매도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급하게 팔기보다는 새롬동이나 나성동 등 핵심지로 갈아타거나, 아예 대전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혼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세종 아파트 시장은 신규 분양 물량 가뭄 속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난이 지속되며 매매가 하방을 지지할지, 혹은 누적된 매물이 결국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 지역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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