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5 (수)

[임기자의 시선]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 이글스, '공정성' 잃은 프런트가 자초한 위기

한화이글스의 끝없는 추락에 충청권 야구팬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의 엇박자는 일상이 되었고, 경기력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팬들은 매 경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지켜보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재의 참담한 상황을 단순히 감독의 용병술이나 단장의 특정 트레이드 실패 등 몇몇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화이글스라는 거대한 조직이 야구의 아주 기본적인 속성을 철저히 망각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야구는 9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팀 스포츠'이자,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경기력에 직결되는 '멘탈 스포츠'다. 그러나 최근 구단이 보여주는 행보는 이와 정반대다. 오랜 시간 팀의 암흑기를 버티며 헌신했던 선수들을 헌신짝처럼 내치거나 헐값 계약으로 자존심을 짓밟는 반면, 외부 영입이나 일부 특정 선수에게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다발을 안기고 있다.

 

​조직 심리학에 존 스테이시 아담스(J. Stacy Adams)가 제창한 '공정성 이론(Equity Theory)'이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조직원은 자신의 노력(투입)과 그에 따른 보상(결과)의 비율을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한다. 만약 자신이 팀을 위해 흘린 땀과 헌신이 타인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보상이나 홀대로 돌아온다고 인지하면, 심리적 불균형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원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노력을 줄이거나,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 더그아웃에 맴도는 공기가 바로 이렇다. 특정 선수들의 천문학적 연봉을 곁에서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은 심리적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팀을 위해 몸을 바쳐봤자 결국 돌아오는 것은 냉대뿐"이라는 자조가 라커룸에 스며드는 순간, '원팀(One Team)' 정신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누군가 희생 번트를 대고, 몸을 날려 타구를 막아내는 투지는 계산기가 아닌 동료애와 팀에 대한 소속감에서 나온다.

 

​팀을 이토록 심리적, 구조적인 난국에 빠뜨린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공정성을 잃은 보상 체계와 성과주의의 이면에서 선수들의 멘탈이 병들어가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구단 수뇌부의 실책이다. 한화이글스가 진정으로 비상하길 원한다면, 외부에서 정답을 찾기 전에 내부의 무너진 신뢰와 공정성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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