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 교사 98%가 중학교 입학 배정 업무(중입 배정 업무)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세종교사노동조합(위원장 김예지, 이하 세종교사노조)은 교사들이 사실상 중입 배정 업무 전 과정을 떠맡는 구조라며 세종시교육청에 조속한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세종교사노조가 중입 배정 업무를 경험한 교사 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98%가 온라인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교사들은 특히 6학년 2학기 학년 말 수업 및 생활지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원서 출력 및 나이스 입력 ▲주민등록등본 등 증빙자료 수집 ▲위장전입 확인을 위한 심사위원회 운영 ▲민감한 가족 정보 확인 ▲배정 통지서 대면 배부 등 방대한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장 교사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중입 배정 업무 전 과정을 교사가 떠맡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족 정보가 모두 등재되지 않거나 부모의 별거, 행방불명 등 민감한 가족사를 담임교사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과정에서 "밝히기 어려운 가족사가 있는 경우 증빙 부담 때문에 보호자가 제출을 미루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토로가 나왔다. 또 다른 교사는 서류 서명 누락이나 훼손 시 재출력 및 재서명 과정에서 "하루가 다 간다"고 언급했다.
세종교사노조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세종시교육청에 전달하며 온라인 시스템 도입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그러나 세종시교육청은 "해당 시스템의 도입으로,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효과가 유의미한지, 우리 교육청에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상세한 검토가 필요해 보임"이라고 공식 답변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시교육청이 책임을 회피하고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경상북도교육청은 1억 7천만 원을 투입해 '입진학 포털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오는 12월부터 원서 등록, 제출, 접수 등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2027학년도 시범 운영을 목표로 자동 배정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김예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6학년 담임교사에게 중입 배정 업무를 전가하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교육과정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중입 배정을 온라인으로 시행하면 학생 및 보호자가 직접 원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역시 강화되고 배정 후에 간편하게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교사는 원서 접수 전 상세하게 안내하고, 일정 기간 후 미작성 가정을 지원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세종교사노조는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시교육청의 조속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거듭 촉구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