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목)

세종 교사노조, "중입 배정 온라인 시스템 시급"...경북·경기 이미 구축 착수

​"중입 배정 업무 부담 심각"...세종 교사 98%, 온라인 시스템 도입 촉구

세종 지역 교사 98%가 중학교 입학 배정 업무(중입 배정 업무)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세종교사노동조합(위원장 김예지, 이하 세종교사노조)은 교사들이 사실상 중입 배정 업무 전 과정을 떠맡는 구조라며 세종시교육청에 조속한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세종교사노조가 중입 배정 업무를 경험한 교사 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98%가 온라인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교사들은 특히 6학년 2학기 학년 말 수업 및 생활지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원서 출력 및 나이스 입력 ▲주민등록등본 등 증빙자료 수집 ▲위장전입 확인을 위한 심사위원회 운영 ▲민감한 가족 정보 확인 ▲배정 통지서 대면 배부 등 방대한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장 교사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중입 배정 업무 전 과정을 교사가 떠맡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족 정보가 모두 등재되지 않거나 부모의 별거, 행방불명 등 민감한 가족사를 담임교사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과정에서 "밝히기 어려운 가족사가 있는 경우 증빙 부담 때문에 보호자가 제출을 미루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토로가 나왔다. 또 다른 교사는 서류 서명 누락이나 훼손 시 재출력 및 재서명 과정에서 "하루가 다 간다"고 언급했다.

​세종교사노조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세종시교육청에 전달하며 온라인 시스템 도입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그러나 세종시교육청은 "해당 시스템의 도입으로,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효과가 유의미한지, 우리 교육청에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상세한 검토가 필요해 보임"이라고 공식 답변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시교육청이 책임을 회피하고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경상북도교육청은 1억 7천만 원을 투입해 '입진학 포털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오는 12월부터 원서 등록, 제출, 접수 등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2027학년도 시범 운영을 목표로 자동 배정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김예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6학년 담임교사에게 중입 배정 업무를 전가하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교육과정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중입 배정을 온라인으로 시행하면 학생 및 보호자가 직접 원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역시 강화되고 배정 후에 간편하게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교사는 원서 접수 전 상세하게 안내하고, 일정 기간 후 미작성 가정을 지원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세종교사노조는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시교육청의 조속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거듭 촉구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