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사람들입니다. 앙꼬(팥소) 없는 찐빵을 만들어 놓고 먹으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2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이견을 보인 세력을 향해 '고향을 팔아먹는 사람들(매향·賣鄕)'이라 칭한 것에 대한 격앙된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 지사의 분노를 단순한 정치적 설전으로만 해석한다면 오산이다. 그 이면에는 '속도'보다 '방향', '명분'보다 '실리'를 챙기겠다는 충청권 맹주의 셈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이날 꺼내 든 '앙꼬 없는 찐빵' 비유는 현재 민주당이 주도하는 행정통합 특별법의 허점을 정확히 찌른다. 김 지사는 "우리가 처음 설계했던 안은 수도권 일극화 해소를 위해 매년 9조 원가량의 국세를 이양받는 재정 분권이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재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에는 이러한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행정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김 지사의 말처럼 "국가 대개조이자 100년 대계"다. 재정 권한과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은 통합은 무늬만 광역단체일 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맛있는 팥소가 든 찐빵을 만들자고 했더
6월 3일은 향후 4년간 세종 교육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선장을 선출하는 유권자 축제의 날이다. 어떤 선장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세종시 교육의 깊이와 넓이가 결정된다. 이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이해관계자이다. 이해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를 비롯한 학부모 및 교육 행정가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다. 이해관계자 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은 학생이다. 학생을 제외한 모든 이해관계자는 학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자신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 내핵에는 교육감이 있다. 교육감 평가의 기준은 학생이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었는지가 되어야 한다. 혹여라도 그 꿈이 학생을 제외한 여타의 이해관계자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을 집행했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대상에는 불성실한 태도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도 포함된다. 누구나 직업에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책상에서만 하는 공부를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을 제외한 모두가 지난 11년간 세종 교육 이해관계자의 노력을 돌아보자. 실질적인 성과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조치원읍 지역의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설립으로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색깔이 진영 논리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최근 세종시 교육감 출마자 중 하나가 재직 시절 행사에 참석할 때, 넥타이 색깔을 선택하는 데 소중한 시간을 사용했다는 글귀가 하나의 사례이다. 색깔이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겠는가 싶다가도 일을 하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등소평은 경제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 기준으로 흑묘백묘론을 제시하였다. 실사구시적 중도(中道)적인 생각이다. 작금의 세종시 교육감 후보는 어떠한지 모두 색깔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색깔이 정당을 반영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데 색깔을 기본으로 해서 자신의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필요한지 만약 필요하다면 왜 색깔이 필요한가 어떤 색깔이어야 하는가 계속해서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색깔이 상징하는 교육적 가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여야 함에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후보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편승한 것에 불과하다. 교육 문제 해결에 색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면 각 정당에서 교육감 후보를 공천하자고 합의했을 것이다. 그러나 각 당에서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이념적으로 교육이 편향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
다석 유영모는 1981년 2월 3일 91세, 씨알 함석헌은 1989년 2월 4일 88세 나이에 서거했다. 올 해 다석은 45주기, 씨알은 37주기를 맞았다. 다석과 씨알은 11살 차이지만 사제지간으로 지냈다. 남강 이승훈(1864~1930)이 도산 안창호(1878~1938)의 영향을 받아 1907년 평안북도에 오산학교를 세웠다. 현재는 용산 보광동에 오산중,고등학교가 있다. 고당 조만식(1883~1950) 교장 후임으로 다석이 오산학교 교장을 할 때 함석헌과, 김교신은 1901년생 동년배 학생으로 사상적으로 다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김교신은 독립운동가요, 양정고 교사로 마라토너 손기정, 남승룡의 스승이었다. 다석의 호는 多夕, 저녁 석자가 세 개가 있는데 삼시 세끼를 저녁에 한번만 먹는다는 뜻으로 호를 多夕으로 한 것으로 이는 그가 존경했던 인도 간디의 1일 1식을 따른 것이다. 다석과 씨알 사제는 공통점이 있는데 씨알 역시 스승 다석의 1일 1식을 따라서 실천했다. 둘은 한복을 입었고, 수염을 길렀고, 다석은 도쿄물리학교, 씨알은 도쿄고등사범학교 일본 유학파라는 공통점도 있다. 다석과 씨알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사상가요, 종교철학자, 영성가, 실천가
세종시의 언론 환경은 독특하다 못해 기형적이다. '기자실 1'과 '기자실 2'로 나뉜 물리적 공간의 분리는 단순히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차원이 아니다. 이는 오랫동안 세종시청과 출입 기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위계와 알력, 그리고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씁쓸한 상징으로 굳어져 왔다. 마침내 12일 아침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의 기자간담회 해프닝은 이 낡은 관행이 여전히 건재함을, 아니 오히려 유력 정치인에 의해 무비판적으로 답습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간담회를 급작스레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자단 간사하고만 소통했고, 정작 브리핑룸에서는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 김수현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었다. 황 의원 측은 "35년 공직 생활 동안 간사를 통해 모든 것을 조율해 왔다"며 자신의 방식이 정당했다고 항변했지만, 이는 세종시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언론 지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일방통행'식 해명에 불과했다. '소통'을 강조하며 시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유력 인사가 정작 지역 언론의 현실 앞에서는 '불통'의 벽을 세운 꼴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태도가 '기자실 1'과 '기자실 2'라는 차별적 구
6.3 지방선거와 함께 교육감 선거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된다. 세종시 역시 다른 지역 못지않게 많은 인물이 세종시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후보로 등록했다. 다수 후보의 등록은 세종시 교육에 대한 새로운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옛말에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고,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고도 하였다. 이는 유·초·중·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후보가 많이 나왔다는 것은 후보들 각자가 현재 교육의 방향과 속도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예를 들어, 세종시 교육은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오명부터 중3 학부모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세종시를 떠나는 현상까지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후보 등록자 모두가 교육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유권자 입장에서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 기준을 언급하면 자칫 책상물림의 공론으로 치부되기 쉽다. 또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합리적, 이성적 선택 기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후보 등록 시점에 이러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