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9 (화)

전세는 이제 옛말…월세 60% 시대, 집값 부담 급등

건설사 부도 폭탄, 전월세 시장 흔든다.

공인중개사살리기협회장 김경희ㅣ 헤드라인충청 최병옥 기자 |

 

 

올해 상반기 전국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계약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는 등 월세 중심의 임대차 시장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국 월세 계약 비중은 약 61.9%로 집계돼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무주택 가구가 늘어나면서 월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 건설업계의 구조적 어려움과 폐업 사례 증가가 맞물리면서 전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고금리·고물가·미분양 증가 등 삼중고에 직면하며 부도와 폐업이 늘고 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이 재무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 또는 폐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다.

 

주택 공급 감소는 자연스럽게 전세 물량 부족과 월세 중심 전환을 촉진한다. 최근 월세 계약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러한 시장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건설사의 부진과 주택 공급 부족이 전월세 시장의 월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임대료 상승과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 실거주 의무화 정책 등도 전세 매물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 부진에 따른 주택 공급 감소는 전월세 시장의 월세화 심화와 임대료 상승을 촉진하며, 장기적으로 주거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주택 공급 촉진 정책과 세입자 보호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