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여름철 폭염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일상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양산은 선택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아야 한다.
올해 여름도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 기온 상승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여름철 폭염 일수는 과거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온열질환 응급환자 수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폭염 일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뜨거운 열기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 22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서울의 최저기온이 29.3℃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1,2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 중 사망자는 8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486명과 비교하였을 때 환자는 약 2.5배, 사망자는 2.7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2024년 온열질환 전체 환자 수는 3,704명으로, 전년 2,818명 대비 31.4% 증가하였고, 사망자는 3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2018년 온열질환자 증가가 집중되었던 해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폭염은 단순히 무덥다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재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 택배 기사, 농업 종사자 등 누구도 예외 없이 그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들의 건강과 생명은 단순한 체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양산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일하는 국민 모두를 지키는 안전장치다.
양산은 값비싼 장치도 아니고, 단순히 햇빛을 가리는 소품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된 폭염 대응 수단이다.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작은 지붕’이자 ‘이동식 쉼터’다. 일본처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양산쓰기 운동을 통해, 이제는 사회 전체가 폭염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습관을 받아들여야 하며, 우리도 이제는 “체면보다 건강권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일본 환경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산 사용이 더위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약 20% 줄여준다. 국내외 언론 및 연구에 따르면 양산은 ‘이동식 그늘막’ 역할로 체감 온도를 3-7℃, 주변 온도를 최대 7℃ 낮춰준다. 양산은 단순한 패션 소품이 아니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과학적 무기인 셈이다. 이는 단순히 시원하다는 느낌을 넘어, 열사병과 일사병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심혈관계 질환 악화를 막는 효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양산은 휴대용 생명 지킴이라 할 수 있다.
우리도 이제는 “남성이라서 체면이…”라는 이유로 양산을 주저하는 시대를 넘어야 한다. 체면보다 건강권이 우선이다.
정부와 지자체, 언론, 학교, 직장, 지역사회가 함께 전 국민 양산쓰기 운동을 펼친다면, 우리는 폭염 시대에도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정부와 충남도는 폭염 대응 수칙에 ‘양산 쓰기’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학교와 직장, 지역 사회에서 양산을 사용하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특히 남성들도 체면을 위해 건강을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무책임이므로 당당히 양산을 들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가자.
충남도의원 / 방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