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1 (일)

불 붙은 '행정통합', 충청권은 '주춤' 호남권은 '가속'

대전·충남, 청사 위치·권한 등 이견 속 주민 반대 여론 확산
광주·전남, "더 늦으면 공멸" 위기감에 통합 논의 급물살
지역 정가 "소모적 논쟁 멈추고 실리 챙겨야" 자성 목소리

대전과 충남이 야심 차게 쏘아 올린 '행정통합' 이슈가 정작 안방에서는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광주·전남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대구·경북에 이어 대전·충남이 통합 논의에 불을 지폈지만, 최근 호남권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충청권의 '메가시티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실무 회담을 재개하며 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수도권 일극 체제 대응을 위해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에 착수했다. 과거 수차례 무산되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만큼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양 시·도의 입장이다.

 

​반면, 당초 오는 2026년 지방선거 전 통합 출범을 목표로 내달렸던 대전·충남은 난기류에 휩싸였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지난달 통합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으나, 이후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통합 자치단체의 명칭과 청사 위치, 그리고 권한 배분 문제다. 특히 통합 청사의 위치를 두고 대전과 충남 내포신도시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기초단체와 시·도의회에서는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통합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정치적 셈법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속도만 내다가는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전과 충남 지역 커뮤니티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행정통합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 서명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이 '생존'을 기치로 뭉치는 동안, 대전·충남은 '기득권' 다툼으로 비칠 수 있는 소모적 논쟁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충청권이 자칫 행정통합의 선도적 지위를 잃고 후발 주자들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이 난항 끝에 다시 통합 불씨를 살렸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또한 경제동맹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대전·충남만 내부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한 정치학 교수는 "행정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이라며 "단체장들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고, 무엇보다 지역민들에게 통합의 구체적인 비전과 혜택을 설득하는 과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대전·충남이 내부의 이견과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다시금 '충청권 메가시티'의 엔진을 가동할 수 있을지, 아니면 호남권의 질주를 지켜보며 '골든타임'을 놓칠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전충남행정통합 #광주전남통합 #메가시티 #충청권위기 #행정구역개편 #이장우 #김태흠 #지방소멸대응 #헤드라인충청 #지역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