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0 (화)

보수·진보 격차 줄인 김태흠, '통합 광역단체장' 경쟁력 입증

충남 긍정 44%로 충청권 1위… 낮은 부정률·계층별 고른 지지 '강점'
대전 이장우 '취임 후 최저', 충북 김영환 '잇단 악재'에 발목

2025년 하반기 광역단체장 직무 수행 평가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대전과 충북을 따돌리고 가장 돋보이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나온 이번 결과는 향후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충남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을 시사한다.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지사의 2025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이장우 대전시장(36%)과 김영환 충북지사(3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수치다.

 

​김 지사는 부정률 관리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부정률이 48%에 달한 대전·충북 단체장들과 달리, 김 지사의 부정 평가는 30%에 그쳤다. 특히 직전 반기 대비 긍정률이 5%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부정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그의 지지 기반이 그만큼 견고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확장성'이다. 김 지사에 대한 평가는 성향 보수층과 진보층 간의 시각차가 감소하며 '평탄화' 양상을 띠었다. 이는 향후 대전-충남 통합 광역단체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진영을 넘나드는 포용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장우 대전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긍정률 36%, 부정률 48%로 취임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다. 보수층에서는 5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도층(33%)과 진보층(15%)의 지지는 바닥권이다.

 

​이는 전임 시장들과 비교해도 아쉬운 대목이다. 민선 7기 허태정 전 시장은 임기 중반 62%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민선 6기 권선택 전 시장도 정치자금법 위반 이슈 전까지는 상승세를 탔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 시장의 '비호감도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긍정률 32%로 충청권 3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3년 불거진 '친일파 발언', '산불 술자리 논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대형 악재들의 여파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중도·진보층에서 각각 52%, 64%가 '잘못한다'고 평가해 등 돌린 민심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는 전임 이시종 지사가 3연임 기간 내내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과 대조를 이루며, 도정 운영의 동력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단순히 현직 단체장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향후 충청권의 정치 지형을 예고하는 지표"라며 "대전과 충북이 내부 악재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사이, 비교적 안정적인 도정을 이끄는 충남의 김태흠 지사가 충청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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