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세종은 홀로 하락 전환하며 '행정수도'라는 이름값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 기저에는 1주택 자격을 유지하려는 공무원들의 '서울 아파트 사수, 세종 아파트 처분'이라는 냉혹한 재테크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2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 주 -0.04%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하여 공무원 수요가 몰렸던 종촌동과 나성동의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는 수도권 매매가가 0.1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인 흐름이다
반면 전세시장은 기이할 정도로 뜨겁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11% 상승하며 전국 평균(0.08%)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 물량이 1년 전 대비 57% 이상 급감하며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세종시에 근무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거주하며 자금은 서울 주택에 집중' 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507건으로 전월(429건) 대비 18% 증가하며 바닥을 다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장 공인중개사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나성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 위주"라며 "서울에 집을 가진 다주택 공무원들이 세무 조언을 받고 세종 집을 먼저 내놓으면서 매매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공무원들의 임시 거처'라는 낙인을 지우지 못한다면 장기 정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세종부동산연구소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실거주지인 세종을 등한시하고 서울 자산에 몰두하는 것은 세종시의 정주 여건이나 미래 가치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세종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라는 대형 호재가 남아있으나, 공직 사회 내부의 '서울 선호' 심리가 꺾이지 않는 한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은 냉탕과 온탕 사이 줄타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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