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영남과 호남 인사 다수 포함, 충청권 인사 단 한 명!

"진보·보수 넘어선 파격 인사? 지역 안배 실패!"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11개 부처 장관 인선이 발표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여러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특정 지역 편중 현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남과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반면, 충청권 인사는 단 한 명에 그치면서 지역 안배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충청도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물론 능력 위주의 인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안배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어야 한다다. 역대 정부들이 '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꾀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 인선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실 충청권 홀대론은 비단 이번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 충청권은 늘 소외되어 왔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 충청권 출신 장관은 극히 드물었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역시 지역 안배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또한 수도권과 영남권에 비해 충청권 인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충청권 홀대론은 단순히 장관 인사에만 국한되지 않다. 공공기관 이전, 주요 국책 사업 선정 등에서도 충청권은 타 지역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종시라는 행정수도를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충청권이 제대로 된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의 본질은 결국 국민 통합과 화합에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대한 편중 인사는 자칫 지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국민적 박탈감을 초래할 수 있다.

 

충청권은 과거 정권 교체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고, 현재도 정치적 스윙 스테이트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인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현실은 분명 재고되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인선 과정에서는 이러한 점이 충분히 고려되어 진정한 의미의 탕평 인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인사를 통해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이재명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