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의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외국인 타자 운용에 대한 중대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플로리얼이 복귀를 앞둔 가운데, 대체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계약 만료일도 다가오고 있다. 구단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답은 이미 그라운드 위에 명확하게 새겨지고 있다. 한화의 가을야구, 나아가 한국시리즈 제패를 위해서는 플로리얼과의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리베라토와 정식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물론 페라자가 시즌 초반 보여준 활력과 기동력은 분명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8홈런, 13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기는 야구’를 갈망하는 한화 팬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해결사가 필요했던 순간마다 그의 방망이는 번번이 침묵했다. 2할대 초반에 머무르는 득점권 타율(.222)은 그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이었다. 몇 차례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와 수비 실수는 ‘믿음’이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 이러한 갈증 속에서 등장한 리베라토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페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이 세 번째 도전에 들어섰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적격자 없음’ 결론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은 ‘공개모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절차적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도민들은 이제 기대를 품기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될까’ 하는 의구심을 먼저 품게 된 것이 현실이다. 제공된 기사 내용처럼, 현재 재단 대표이사 공모는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특정 인물이 내정되어 취임사까지 준비하고 다닌다는 ‘내정설’은 단순한 뜬소문을 넘어, 공모 과정 자체를 불신하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1, 2차 심사위원 다수가 중복되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평가의 공정성마저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원자들의 전문성과 비전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도 전에 ‘혹시 들러리는 아닐까’ 하는 자괴감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도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 관광 발전을 이끌어야 할 재단의 리더십 공백을 장기화시키고, 조직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 반복되는 공모 실패는 행정력 낭비는 물론, 충남의 문화예술계 전체에 깊은 무력감을 안겨준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도지사의 도정 철학을
세종의 7월은 뜨겁다 못해 타들어 가고 있다. 시의 존립과 미래가 걸린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에 맞서 최민호 시장은 연일 해수부 앞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지금, 시민의 대의기관이라는 세종시의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놀랍게도 그들은 '국외연수'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절규하는 동안, 그들의 대표자 20명 중 19명은 일본과 중국,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현안을 외면한 채 떠나는 것만으로도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데, 특히 교육안전위원회(교안위)의 행태는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다. 교안위 소속 위원 4명은 왕복 항공권 모두를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불과 2시간 남짓한 단거리 비행에 '연령과 건강상 무리'를 운운하는 변명은 궁색하다 못해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시 집행부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업무추진비까지 40%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 시민의 세금으로 '2시간짜리 호사'를 누려야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예산 사정을 고려해 일반석을 택한 다른 상임위원
세종의 7월은 뜨겁다 못해 타들어 가고 있다. 시의 존립과 미래가 걸린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에 맞서 최민호 시장은 연일 청사 앞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지금, 시민의 대의기관이라는 세종시의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놀랍게도 그들은 '국외연수'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절규하는 동안, 그들의 대표자 20명 중 19명은 일본과 중국,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현안을 외면한 채 떠나는 것만으로도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데, 특히 교육안전위원회(교안위)의 행태는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다. 교안위 소속 위원 4명은 왕복 항공권 모두를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불과 2시간 남짓한 단거리 비행에 '연령과 건강상 무리'를 운운하는 변명은 궁색하다 못해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시 집행부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업무추진비까지 40%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 시민의 세금으로 '2시간짜리 호사'를 누려야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예산 사정을 고려해 일반석을 택한 다른 상임위원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11개 부처 장관 인선이 발표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여러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특정 지역 편중 현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남과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반면, 충청권 인사는 단 한 명에 그치면서 지역 안배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충청도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물론 능력 위주의 인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안배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어야 한다다. 역대 정부들이 '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꾀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 인선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실 충청권 홀대론은 비단 이번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 충청권은 늘 소외되어 왔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 충청권 출신 장관은 극히 드물었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역시 지역 안배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또한 수도권과 영남권에 비해 충청권 인사의 비중이
오늘, 세종시의회의 한 장면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실망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게 만들었다. 도심 데이터센터 유치라는 중차대한 현안을 두고 벌어진 긴급 현안질의에서, 시의원은 시장의 답변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의회 본연의 역할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마저 훼손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과연 세종시의원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순열 시의원은 어진동 데이터센터 설치와 관련해 시민의 건강권과 안전성을 운운하며 시장의 재검토 의지를 물었다. 시민의 불안감을 대변하는 것은 시의원의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다. 시장이 해당 사업이 현 정부의 차세대 국가 SOC 시설이며 위험성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고, 행정의 일관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시의원은 돌연 '듣지 않겠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반응을 보였다. 이는 그야말로 ‘입틀막’ 행태이며, 논리적 반박이나 건설적인 대화를 포기한 아집의 극치로밖에 볼 수 없다. 시민의 대표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자신들의 주장에 반하는 의견은 애초에 들을 생각도 없다는 고집불통의 자세는 민주주의 의회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폭거다. 질문을 던졌으면 답변을 듣고, 그에 대해 다시 논리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