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목)

박상돈 시장 선거법 위반 낙마에 천안시청 직원들 '침통'

재선거 여부 불투명…내년 지방선거까지 대행 체제 유지 가능성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대법원 확정판결로 낙마한 24일 천안시청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구본영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유죄 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한 뒤 재선거에서 당선돼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박 시장까지 잇따라 법원 판결로 시청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시 직원들은 2020년 4월 재선거 당선 이후 박 시장이 5년여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K-컬처박람회, 빵빵데이 축제, 천안흥타령축제 등 대형 축제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GTX-C 노선 연장, 성환 종축장 부지 조기 이전과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 추진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직원은 "솔직히 박 시장만큼 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무래도 현안 사업 추진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직원은 법원 판결을 통한 잇단 낙마가 지역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법원 확정판결로 낙마한 것은 박 시장과 전임 구 시장 두 분이지만, 구 시장 전임인 성무용 전 시장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며 "시 전체 이미지가 이렇게 굳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낙마로 천안시 행정은 김석필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새 시장을 뽑는 재선거는 하반기에 치러질 수 있지만, 통상 잔여 임기가 1년 이하인 경우 재보궐 선거를 시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관련법에 규정돼 있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시장직 도전 의향이 있는 여야 인사들의 행보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구본영 전 시장,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김선태 충남도의원, 장기수 전 천안시의회 부의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찬우 전 행정안전부 차관, 정도희 전 천안시의회 의장 등이 시장직 도전 의향을 내비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헤드라인충청 최주일 기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