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이 22일 충남도 간부공무원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소속 김민수(비례)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은 이날 열린 제358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최근 도 보건복지국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를 언급한 뒤 "인사권은 도지사의 고유 권한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의회와 관계에 영향을 준다면 문제가 달라진다"며 말문을 열었다.
충남도는 해당 국장의 대기발령에 대해 사전 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도 안팎에서는 김 지사의 핵심공약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계획의 의회 부결을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인사가 의회의 부결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묻는다는 인식으로 비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의회를 정책 추진 파트너가 아닌 장애물로 여긴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의 핵심 기능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로, 이를 통해 건설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를 불편하고 비협조적인 것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집행부와 의회 간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안장헌(아산5) 의원도 5분발언에서 "그동안 지사의 시원스러운 행보에 비판이 적었던 공직자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며 "게시판이나 언론의 지적처럼 (이번 인사가) 협박성 인사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지장이나 용장이 아닌 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사와 관련된 지사의 현명한 처신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는 여러가지 판단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지사는 "집행부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은 도지사의 고유 권한으로, 여러가지 판단을 하고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도정을 책임지는 지사로서 남은 임기 동안 주어진 과업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실·국장들과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도정 현안을 책임감 있게 해결하자는 뜻에서 인사를 했다"며 "집행부 수장으로서 단순한 인사를 넘어 철학과 소신을 실·국장 이하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는 이날 보건복지국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를 해제했다.
헤드라인충청 최주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