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7 (월)

충남도 '보수 종편' 광고비 9배 폭증, 광고비 편향 집행 논란 휩싸여

김태흠 충남지사 취임 후 연간 광고비 30억 증액, TV조선 등 특정 종편에 광고 몰아주기 의혹

충남언론협회 공동취재단 | 김태흠 충남지사 취임 이후 충청남도의 광고비 집행 내역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TV조선을 비롯한 특정 보수 성향 종합편성채널(종편)에 대한 광고비 지출이 민선 7기 때보다 최대 9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정 홍보 예산의 집행이 편향되고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충남도청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 민선 7기 약 30억 원 수준이던 연간 광고비 예산이 김태흠 지사 취임 후 약 6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한 김성회 의원은 "세부 내역을 보면 특정 매체에 광고비가 집중됐다." 고 밝혔는데 특히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종편 채널인 TV조선에 대한 광고비는 민선 7기 대비 약 9배 늘어 1억 2천만 원에서 10억 9천2백만 원으로 폭증했다.

 

MBN은 1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채널A는 1억 4천만 원에서 3억 8천만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외에도 일부 극우 성향 인터넷 매체에도 취임 직후부터 광고비가 집행된 사실도 지적했다.

 

 

여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러한 광고비 증액과 집행이 단순한 도정 홍보가 아닌 김태흠 지사의 개인적 치적 홍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매체에 세금을 '몰아주기'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광고는 지역 언론 육성과 도민 대상 도정 전파에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중앙 종편에 집중 투자를 한 것은 본인 실적 홍보에 치중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정부 광고법의 취지에 따라 언론사에 대한 '갑을 관계'를 만들지 않아야 하지만, 충남도가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광고를 중단하고 특정 매체에 광고를 늘린 것은 법적 취지를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지사는 비판 언론에 대한 광고 중단은 "정치적으로 악의적인 보도"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며, 광고비 집행은 도정 홍보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의원들은 법적 근거 없는 광고 중단과 특정 매체 편중 지원이 도민의 혈세를 사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충남언론협회 정연호 회장은 "앞으로 충남도의 홍보 예산 집행에 대한 투명성을 더욱 강화 해야 하고 각 언론사도 광고비를 떠나 견제와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충남도청 이종필 대변인은 여당의원 휴게실에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를 비치해서 여당의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증언석에 불려나와 사과하는 헤프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