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의회 홍원표 의원(국민의힘)이 주점 내 여성 추행 혐의로 논란에 휩싸인 지 일주일 만인 어제(9월 30일), 결국 군의회에 자진 사퇴서를 제출했다. 공인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판과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사건은 지난 9월 19일 밤 11시 30분경 충남 홍성의 한 주점에서 발생했다. 홍 의원은 술자리를 갖던 중 주점 업주의 딸로 알려진 처음 보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23일 외부에 알려지며 정치권과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추행 의혹이 처음 보도되자 홍 의원은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으나, 주점 내 CCTV에 성추행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직면했다. 결국 홍 의원은 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 여성에게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해당 메시지에 "주점 종업원으로 착각했다"는 내용을 담아 또 다른 비판을 자초했다.
'종업원 착각' 해명은 성추행 자체를 넘어 여성 직업에 대한 편견과 공인의 부적절한 인식을 드러낸 변명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분노를 키웠다.
현재 피해 여성은 홍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이며, 경찰은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치적 부담을 느낀 홍 의원은 어제 오전 군의회 사무과에 사퇴서를 제출하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예산군의회는 오늘(10월 1일) 오후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홍 의원의 사퇴서 처리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군의원의 자진 사퇴로 홍 의원을 둘러싼 정치적 책임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사건은 지방의원의 기강 해이와 공직자의 윤리 의식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