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최민호 세종시장 “CTX 통과·3조 투자 유치… 미래전략수도 기틀 다졌다”

국회세종의사당·CTX 2034년 개통 목표… 행정수도 완성 ‘속도’
10년 뒤에나 완성되는 것으로… ‘체감 늦은’ 타임라인은 숙제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시정 4기를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는 대전환기”였다고 자평하며,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의 민자 적격성 통과를 올해 최대 성과로 꼽았다.

 

최 시장은 4일 시청 정음실에서 열린 ‘시정 4기 주요 성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최 시장이 꼽은 가장 큰 성과는 단연 교통 분야다. 그는 “CTX 민자 적격성 통과는 시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라고 강조했다. CTX는 대전-세종-청주를 30분대로 연결하며, 사실상 세종시의 지하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 민간투자 사업으로, 지자체의 막대한 재정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대전~당진 고속도로 첫마을 IC 설치 ▲제천 지하차도 건설 ▲금강횡단교량 추가 설치 등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숙원 사업들도 확정되며 교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행정수도 완성의 퍼즐도 맞춰지고 있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예산으로 국비 1,196억 원이 확보됐으며, 국회규칙 제정과 국제설계공모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KT&G 등 대기업을 포함해 47개 사로부터 3조 4,088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6,323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세종시는 산업부로부터 ‘2025년 투자유치 우수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한글문화도시 지정과 국제한글 프레비엔날레 개최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 발표 뒤에는 시민들이 감내해야 할 ‘인내의 시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아쉬운 점은 핵심 인프라의  ‘완공 시점’이다. 최 시장이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CTX 개통과 국회세종의사당 개원은 모두 2034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선 앞으로도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 출퇴근길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10년 뒤 개통’이라는 청사진은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 또한, 민자 사업(CTX)의 특성상 경기 변동에 따라 사업 기간이 늘어나거나 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국회 세종의사당은 당초 2030년 개원 예정이었지만 4년이 늘어 났고 세종 서울간 고속도로도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세종시가 겪고 있는 ‘재정난’과 ‘상가 공실’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투자 유치 3조 원 달성이라는 수치적 성과가 실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민호 시장은 “시민과 함께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먼 미래의 비전을 넘어 당장의 시민 불편을 해소할 ‘단기적 처방’과 ‘속도전’이 시정 4기 남은 임기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