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9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견학한 B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본지 보도) 과 본회의 중 의원들이 집행부를 향한 과도한 정치 공세가 동시에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세종시 학부모 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의회의 안일한 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학부모 연대에 따르면, 본회의장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중 교육안전위원회 소속 유인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보람동)이 초등학생 두 명을 번갈아 자신의 무릎에 앉혀 사진을 찍는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이를 "친근함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명백히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규정하며, "오늘날의 아동 인권 기준에 비추어볼 때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현장에서 이를 제지하거나 문제로 인식하는 관계자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본회의에서 김영현 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최민호 세종시장을 향해 ‘계엄령’, ‘헌정 파괴’, ‘정치적 과오’, ‘구태 정치’ 등 수위 높은 정치적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은 강하게 문제 삼았다.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으로 방문한 초등학생들에게 "길거리 집회에서나 들을 수 있는 거칠고 자극적인 언어가 여과 없이 전달"된 것은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의회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연대는 민주주의는 상호 존중과 품격 있는 언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본회의에서 아이들이 "갈등과 분열의 언어를 경험"하게 되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초등학생들이 의회에 대해 "정치 혐오와 갈등 중심의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될까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종시 학부모 연대는 세종시의회에 해당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공식 사과와 성인지 감수성 및 아동 인권 보호에 대한 대책을 마련 할 것과 공직자 행동 강령 강화 및 아동 대상 프로그램 운영 시 신체 접촉 및 언어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며 과격하고 자극적인 언어 사용 및 정쟁성 발언 진행 시 사전 검토를 통한 아동청소년들의 본회의 참관을 제한 해 줄것을 강력하게 촉구 했다.
학부모 연대는 앞으로도 세종시의회가 아동청소년을 존중하고 교육의 본질을 담아내는 공공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세종시의회가 아동 인권 보호와 민주주의 교육이라는 중요한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