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청남도 청양군 김돈곤 군수가 지천댐 건설에 대해 지역에 대한 일방적 피해를 강요하는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군수는 "국가적 물 부족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충남도가 예산을 볼모로 삼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물론, 김 군수가 주장하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 의식과 상실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91년 이후 세 차례나 지천댐 건설이 추진됐다가 무산되면서 겪었을 주민들의 혼란과 갈등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시각을 바꿔 지천댐 건설을 청양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때다. 인구 3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청양군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농업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댐 건설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성공한 충주와 제천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주는 충주댐 건설로 인해 형성된 충주호를 중심으로 수변 관광도시로 변모했다. 충주호 유람선, 수변 산책로, 다양한 수상 레저 시설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월악산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언론의 보도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옹호 발언, 특정 정치인에 대한 사법부 비판, 그리고 과거 북한 관련 발언과 나이스(NEIS) 비판 등 그의 과거 행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들은 최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을 부각하며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법 체계 존중 의무'와 '교육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비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다. 특정 판결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거나, '사법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공직자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천안함 음모론'을 공유하거나, 북한에 대한 평화적 접근을 지나치게 강조한 과거 발언들은 국민 정서상 민감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의 이면에는 '언론이 너무 보수적 관점으로 이념 공격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 또한 존재한다. 최 후보자가 세종시 교육감으로 재직하며 세 번의 선거에서 당선된 사실은 그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몇몇 발언들이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그가 교육감으로서의 직
최근 금산군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로 금산군청 공무원들이 징계 위기에 놓였다. 공무원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사고의 본질적 원인은 위험을 무시한 개인의 안전불감증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과연 이번 사고의 책임을 오롯이 공무원 개인에게만 돌리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이번 사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것 이상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안전 관리는 단순히 '위험하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경고판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위험을 알리는 행위는 분명히 이루어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이미 위험 구역으로 지정돼 있었고, 경고문과 함께 접근을 막는 펜스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물놀이를 강행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다. 공무원노조의 말처럼, 위험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사고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기로 결정한 개인에게 있다. 물론, 안전 관리자로서 공무원에게 사고 예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책임을 오롯이 몇몇 공무원
한때 '한동훈의 러닝메이트'로 불리며 친한(親韓)계 핵심으로 꼽혔던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당대표 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정치적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는 발언은 그의 달라진 정치적 좌표를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운명공동체처럼 움직였던 그가 이제는 '반(反)한동훈·친(親)윤석열' 노선을 선명히 하며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현실 정치의 냉혹함과 권력의 향배에 따른 정치인의 생존 전략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의 그림자'에서 '반한 선봉장'으로 장동혁 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을 맡으며 '한동훈의 입'으로 불렸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달하는 인물로 평가받았으며,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1순위로 거론될 만큼 신임이 두터웠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장 의원 역시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며 "정부에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
표절 의혹으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는 사례는 우리 정치권에서 드물지 않게 목격되어 왔다. 학계의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는 표절은 윤리적 해이뿐 아니라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강선우 장관 후보자의 '갑질 의혹'은 그 파장과 의미에서 표절 의혹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표절이 주로 학문적 정직성과 관련된 문제라면, '갑질'은 권력을 가진 자가 약자에게 부당하게 행사하는 폭력에 가깝다. 이는 단순한 윤리적 흠결을 넘어 인간 존엄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특히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봉사 정신과 책임감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장관이라는 자리는 국민 전체에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막중한 자리임을 고려할 때, 갑질 의혹은 그 어떤 의혹보다도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할 사안이다. 이진숙 장관 후보자가 표절 의혹으로 결국 낙마한 전례에 비추어 볼 때,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장관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판단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표절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충북 도민 전체가 희생자를 추모하며 슬픔에 잠겨있던 지난 11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청주시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또다시 도민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 도민의 슬픔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도정의 최고 책임자가 보인 어처구니없는 행태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그의 반복되는 민심 이반 행보의 연장선상이자 그의 리더십과 자질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하는 결정적 장면이다. 김영환 지사는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도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언행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그의 행보는 '과연 도민을 위한 지사인가'라는 회의감을 키워왔다. 첫째, 재난 상황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무책임한 태도다. 2023년 7월, 1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오송 참사 당시 그의 첫 대응은 도민의 가슴에 멍에를 남겼다. 현장 방문이 늦어진 것에 대해 "제가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는 그의 발언은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충격적인 말이었다. 리더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고 위로하며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 '추모주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의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외국인 타자 운용에 대한 중대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플로리얼이 복귀를 앞둔 가운데, 대체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계약 만료일도 다가오고 있다. 구단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답은 이미 그라운드 위에 명확하게 새겨지고 있다. 한화의 가을야구, 나아가 한국시리즈 제패를 위해서는 플로리얼과의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리베라토와 정식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물론 페라자가 시즌 초반 보여준 활력과 기동력은 분명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8홈런, 13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기는 야구’를 갈망하는 한화 팬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해결사가 필요했던 순간마다 그의 방망이는 번번이 침묵했다. 2할대 초반에 머무르는 득점권 타율(.222)은 그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이었다. 몇 차례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와 수비 실수는 ‘믿음’이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 이러한 갈증 속에서 등장한 리베라토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페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이 세 번째 도전에 들어섰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적격자 없음’ 결론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은 ‘공개모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절차적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도민들은 이제 기대를 품기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될까’ 하는 의구심을 먼저 품게 된 것이 현실이다. 제공된 기사 내용처럼, 현재 재단 대표이사 공모는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특정 인물이 내정되어 취임사까지 준비하고 다닌다는 ‘내정설’은 단순한 뜬소문을 넘어, 공모 과정 자체를 불신하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1, 2차 심사위원 다수가 중복되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평가의 공정성마저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원자들의 전문성과 비전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도 전에 ‘혹시 들러리는 아닐까’ 하는 자괴감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도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 관광 발전을 이끌어야 할 재단의 리더십 공백을 장기화시키고, 조직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 반복되는 공모 실패는 행정력 낭비는 물론, 충남의 문화예술계 전체에 깊은 무력감을 안겨준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도지사의 도정 철학을
세종의 7월은 뜨겁다 못해 타들어 가고 있다. 시의 존립과 미래가 걸린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에 맞서 최민호 시장은 연일 해수부 앞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지금, 시민의 대의기관이라는 세종시의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놀랍게도 그들은 '국외연수'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절규하는 동안, 그들의 대표자 20명 중 19명은 일본과 중국,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현안을 외면한 채 떠나는 것만으로도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데, 특히 교육안전위원회(교안위)의 행태는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다. 교안위 소속 위원 4명은 왕복 항공권 모두를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불과 2시간 남짓한 단거리 비행에 '연령과 건강상 무리'를 운운하는 변명은 궁색하다 못해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시 집행부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업무추진비까지 40%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 시민의 세금으로 '2시간짜리 호사'를 누려야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예산 사정을 고려해 일반석을 택한 다른 상임위원
세종의 7월은 뜨겁다 못해 타들어 가고 있다. 시의 존립과 미래가 걸린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에 맞서 최민호 시장은 연일 청사 앞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지금, 시민의 대의기관이라는 세종시의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놀랍게도 그들은 '국외연수'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절규하는 동안, 그들의 대표자 20명 중 19명은 일본과 중국,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현안을 외면한 채 떠나는 것만으로도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데, 특히 교육안전위원회(교안위)의 행태는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다. 교안위 소속 위원 4명은 왕복 항공권 모두를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불과 2시간 남짓한 단거리 비행에 '연령과 건강상 무리'를 운운하는 변명은 궁색하다 못해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시 집행부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업무추진비까지 40%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 시민의 세금으로 '2시간짜리 호사'를 누려야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예산 사정을 고려해 일반석을 택한 다른 상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