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충남 지역 현안의 뜨거운 감자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즉석 거수투표를 부치며 도민들의 가감 없는 민심을 확인했다.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막바지, 이 대통령은 통합 문제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이 분분하자 "아주 단순하고 무식하지만 지혜로운(단무지) 스타일로 확인해보자"며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투표에 앞서 "자료를 보니 충남과 대전 모두 찬성이 50% 초반, 반대가 40%대로 간당간당하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며 "이는 지금까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진행된 현장 거수투표 결과는 이 대통령의 예상대로였다. '찬성', '반대', '모르겠다'를 묻는 질문에 참석자들의 손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비슷하게 올라왔다.
결과를 지켜본 이 대통령은 "원래 통상적인 관념에 의하면 질문자가 물으면 그쪽으로 살짝 기우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은 진짜 잘 모르겠다"며 "찬반이 진짜 비슷비슷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장 분위기나 대통령의 의중에 휩쓸리지 않는 도민들의 확고하고도 엇갈린 소신이 확인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모르겠다는 의견도 추후 결정을 위해 중요하다"며 현장의 팽팽한 여론을 정책 참고자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의사가 국정 결정과 집행에 정말 중요하다"며 소통 행보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충남 땅에 사는 국민들도 차별 없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와 공직자들이 할 일"이라며 "눈길 조심해서 귀가하시라"는 당부와 함께 행사장을 떠났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실 전우수 부대변인의 사회로 마무리됐으며, 대통령실은 현장에서 미처 듣지 못한 의견들을 서면과 온라인을 통해 접수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