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2030년까지 1,402억 투입해 보령화력에 실증 플랜트 구축

안호 산업경제실장 "탄소중립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것"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충청남도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항공유(e-SAF)를 생산하는 신산업 선점에 나선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령 이산화탄소 전환을 통한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CCU 메가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된 후, 약 1년간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는 발전소 등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메탄올, 이차전지 소재, e-SAF 등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충남도는 이번 예타 통과에 따라 2030년까지 총 1,402억 원을 투입해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보령화력) 내 저탄장 3,500㎡ 부지에서 e-SAF 생산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업 주관은 LG화학이 맡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HD현대오일뱅크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수소와 반응시키는 화학적 합성 공정을 통해 e-SAF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부발전 저탄장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습식 포집 설비가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

 

​실증 규모는 연간 이산화탄소 4,000톤을 처리해 e-SAF 700톤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설정됐다. 도는 내년 상반기 중 주관·참여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허가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며, 2027년 플랜트 착공에 들어가 2030년까지 실증을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2034년 산업화가 본격 추진될 경우, 연간 약 4,9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은 30년생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어 환경적 가치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적으로 EU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e-SAF 의무 혼합 비율을 2027년 1%에서 2035년 7~10%로 대폭 강화할 계획인 만큼, 도는 이번 실증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호 실장은 “이번 예타 통과는 탄소 배출 최다 지역인 충남이 e-SAF 기반 탄소중립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령 탄소 전환 e-SAF가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