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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임원들만 떠난 해외연수
  • 임용태 기자
  • 등록 2023-09-04 19:50:08
  • 수정 2023-09-04 22: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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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교육청 학생회 임원들에게 해외연수 제공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2023년도 세종학생회 연합회 ‘한울’ 국외 체험학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체험학습이 아시아 최상위 선진 국가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의 주요 기관 및 방문지를 탐방해 싱가포르의 역사, 문화, 교육, 경제 등을 살펴보고 한국과 싱가포르의 국제적 역학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는 뜻깊은 배움의 기회로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기자의 시각으로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 행사로 보였다.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과연 학생회 임원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비 부담도 없이 전액 지원 형식의 국외 연수를 실시했어야 했는가? 라는 질문이다.

 

요즘은 국민 소득이 높아져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외국 여행을 많이 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꼭 교육청의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국외 연수라는 명목으로 극소수의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었어야 했는지 말이다.

 

두 번째로는 이번에 국외 연수에 선발된 학생들의 자격조건이 각 학교의 학생회장 또는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울'이라는 세종 학생연합회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일반 학생들에게는 선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인데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에서는 평소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학생회 임원들을 격려하고 더 많은 리더십을 갖게 하려고 프로그램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을 다녀왔다고 리더십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은 외국 여행 며칠 다녀왔다고 마구 생기는 그런 유형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생회 임원들에게 주어지는 특혜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국외 연수 프로그램 자체가 과연 평등한 것이었냐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이번에 실시한 국외 연수의 모든 비용은 세종시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했다. 세종시교육청의 예산은 엄연히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 공적 자금을 극소수의 학생들을 위해서만 썼다면 이 문제가 과연 평등한 정책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성적이나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각 학교의 학생회장 또는 부회장이고 나아가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이유만으로 선발되어 국외 연수를 가는 것이라면 이것을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최교진 교육감은 이번 국외 연수에 대해 "세종의 학생들이 세종과 한국은 물론 전 지구를 품는 세계 시민 역량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평가했다.

 

최 교육감의 말대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국외 연수를 가고 싶어도 가정 형편상 갈 수 없는 학생들과 가정 형편이 괜찮아도 학생회 임원이 아니어서 가지 못한 학생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번 연수가 과연 공정하고 평등한 연수로 평가받았는지 묻고 싶다.

 

국가의 세금은 평등하게 쓰여야 한다. 더구나 어린 학생들이 자라고 배우는 교육계에서는 더욱 그래야 한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학생회 임원들만을 위해서 실시하는 국외 연수는 제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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