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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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직전 ‘1,800만 원 성찬’… 이장우 전 대전시장, 혈세 오남용 논란

고위 공직자·언론인엔 고급 일식·중식, 미화원·조리원엔 치킨·피자 대우

이장우 전 대전시장이 임기 마지막 달에 업무추진비로 고위 공직자와 언론인 등에게 대규모 고가 식사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공적 재원을 사적으로 남용한 사례라며, 이를 검증하지 않고 대접을 받아들인 지역 언론을 향해서도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대전충남민언련)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시민 혈세로 차려진 ‘임기 말 성찬’에 대해 언론이 왜 침묵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전시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과 이에 대한 언론의 수수방관 태도를 비판했다.

 

​대전시가 공개한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임기 종료를 앞둔 지난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간부 공직자, 산하기관장, 언론인, 비서실 직원 등을 대상으로 총 1천778만 7천500원의 식대를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6월 15일 4급 공직자 격려 명목으로 고급 중식당에서 344만 7천 원, 같은 날 저녁 3급 공직자 격려로 퓨전 일식당에서 158만 1천 원을 지출했다. 이어 16일과 17일에는 5급 공직자 격려를 이유로 606만 원을, 17일 저녁에는 산하기관장 격려로 94만 원을 썼다. 특히 18일 점심에는 언론인 121명에게 484만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했으며, 같은 날 저녁 비서실 직원 격려를 위해 91만 9천500원을 사용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업무추진비가 시장 개인의 사적 재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업무추진비는 시장직을 떠나는 사람이 개인적인 인연을 정리하거나 마지막 인심을 쓰기 위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며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이 시민 세금으로 제공되는 고가 식사를 대접받고 지출의 타당성에 침묵하는 것은 권력 감시자로서의 자격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직군에 따른 차별적인 식사 제공 방식도 논란에 쌈싸였다. 고위 공직자와 언론인에게는 고급 중식, 일식, 한정식 등이 제공된 반면, 청사 방호를 담당하는 청원경찰에게는 햄버거, 구내식당 조리원에게는 피자, 청소·기계설비 노동자에게는 치킨이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충남민언련은 “조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과 고위 공직자·언론인을 대하는 방식이 확연히 달랐다”며 “이러한 지출이 과연 누구를 향한 격려였는지 되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사 자리에 참석한 언론사와 기자들을 향해 “시민 세금으로 제공된 식사에 참석한 경위와 비용 처리 여부를 밝히고 해당 지출의 적정성에 대해 검증 보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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