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판 보도로 불거진 대전시 광고 중단과 언론사 매각 사태 등 양측의 뿌리 깊은 갈등이 선거판 스카이박스 의혹 고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야구장 스카이박스 사유화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디트뉴스' 기자를 경찰에 고발하며 양측의 지독한 악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 선대위는 21일 스카이박스 사유화 논란을 처음 제기한 디트뉴스 기자와 편집자를 공직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대전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선대위는 "언론 본연의 한계를 넘은 선거개입 목적의 허위 사실 공표"라며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는 한화이글스 구단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 간 계약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대전시와는 직접적인 운영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디트뉴스는 지난 19일 대전시가 한화이글스 홈구장 내 최고급 관람석인 스카이박스를 대전사랑시민협의회를 통해 2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보도 직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 시장과 비서실 공무원,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을 부정청탁금지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진상 규명을 의뢰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수사 촉구에 가세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가치가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스카이박스 연간 이용권이 특정 시민단체에 제공됐다"며 "막강한 행정력을 쥔 대전시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채경준 민주당 대전시당 법률지원단 변호사는 당사자 동의 없이 이 후보 명의의 선거 임명장이 문자메시지로 무차별 발송된 사건을 함께 지적하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발 사태의 이면에는 이 시장과 디트뉴스 간의 해묵은 갈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디트뉴스는 수해 복구 기간 중 이 시장을 포함한 충청권 시도지사들의 유럽 출장 강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전시는 해당 보도를 정치 공세로 해석하며 정부 광고를 중단했고, 이에 언론 탄압이라는 노조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 갈등은 사측의 경영 악화와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로까지 번진 바 있다.
언론 탄압 논란을 빚었던 과거의 악연이 선거를 앞두고 기자를 향한 직접적인 형사 고발로 점화되면서 지역 사회의 이목이 수사 기관의 판단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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